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3주 만에 약 7%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9일 전국 성인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매우 잘하고 있다 34.1%, 어느정도 잘하고 있다 44.1%)는 응답이 78.2%로 집계됐다. KSOI의 지난달 18~19일 조사(85.3%, 취임 100일 기념)보다 7.1% 포인트 하락했다. ‘잘 못하고 있다’(매우 잘 못하고 있다 7.0%, 별로 잘 못하고 있다 13.2%)는 응답은 20.2%로 지난달 18~19일 조사(12.7%)보다 7.5% 포인트 상승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관련 부정적 평가가 늘어난 이유로는 북핵 및 안보위기 대응과 인사 실패가 지목됐다. ‘잘 못하고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 중 ‘대북정책 및 안보정책 미흡’을 이유로 꼽은 응답이 32.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청와대 참모진 및 내각 인사 실패’(26.4%), ‘리더십 부족과 불안한 국정운영’(14.9%) 순이었다.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와 6차 핵실험 등 잇따른 도발, 북·미 긴장고조 등 한반도 위기가 커진 와중에 ‘한반도 운전자론’을 내세운 문 대통령의 대북구상이 먹혀들 여지가 좁혀진 점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지명한 박성진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과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등 의혹이 제기되는 등 조각 마무리가 늦어지고 있는 점도 부정적 평가가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을 연령별로 보면 세대별 구분이 뚜렷했다. 30대(89.7%)와 40대(89.5%)에서 긍정적 평가가 많은 반면, 50대(67.0%)와 60대(62.0%)에선 긍정적 평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96.5%)에서 긍정적 평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