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트럼프-시진핑, 文 전화도 안 받아줘” 비난

입력 2017-09-09 21:34 수정 2017-09-09 21:55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에서 열린 '5천만 핵 인질·공영방송장악'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북핵 문제의 키맨은 (도널드) 트럼프와 시진핑인데 정부는 이 둘과 통화도 못 한다. 전화를 안 받아주기 때문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코엑스 옆 광장에서 열린 ‘국민보고대회’에서 문재인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의 불가피성을 밝힌 데 대해 “문 대통령은 임시배치라고 자꾸 강조했는데 임시든 본 배치든 배치를 했으면 미국으로부터 환영을 받았어야 하는데 미국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거지같이 구걸만 한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건국 이래 미국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을 이렇게 모욕을 준 일은 없다”고 꼬집었다.

홍 대표의 ‘구걸’ 발언은 일본 극우성향 산케이신문의 계열사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의 보도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어서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 청와대는 오보임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통화 발언과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4일 통화를 포함해 지금까지 4차례 전화통화를 했다. 홍 대표의 말이 사실과 다른 것이다.

또 홍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언론장악 문건’ 논란과 관련해 국회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장악 문건은 언론자유를 침해한 중대범죄”라며 “만약 박근혜가 이랬다면 (과거 야당은) 당장 탄핵한다고 대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장악 음모에 대한 문건이 나왔기 때문에 (민주당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누가 시켰는지 조사한 뒤 시킨 사람은 가만히 안 두겠다”고 경고했다. 또 “지난 1년간 오욕의 세월을 보냈다”며 “이제 우리는 소수가 아니고 ‘이 땅의 다수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순간이 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