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손정범, 독일 콩쿠르 피아노 부문서 한국인 처음으로 우승

입력 2017-09-09 11:04
피아니스트 손정범씨.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피아니스트 손정범(26)이 독일 최고 권위의 '2017 제66회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인 처음으로 우승했다.

9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 따르면 금호영재 출신 손정범은 이날(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폐막한 이 콩쿠르의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손정범은 이번 결선에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했다. 상금 1만 유로(약 1360만원)를 받게 된다.

올해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는 총 34명의 본선 진출자가 지난달 29일부터 경합했다. 총 3개의 라운드 끝에 3명의 결선자가 선발됐다. 이 중 독일의 파비안 뮐러가 2위를, 일본의 와타루 히사수가 3위를 차지했다.

손정범은 다른 2명의 수상자와 함께 오는 13일 뮌헨 방송교향악단, 14일 뮌헨 챔버 오케스트라, 15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의 수상자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1952년 시작된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는 기악, 성악 등 클래식 전분야를 망라하는 현지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올해는 바이올린, 피아노, 오보에 그리고 기타 부문에서 개최됐다.

이 콩쿠르의 역대 한국인 입상자로는 박혜윤과 이유라 외에 정명훈(1973, 피아노 2위), 조영창(1982, 첼로 2위), 서혜경(1983, 피아노 3위), 김다솔(2011, 피아노 3위), 유한승(2012, 바리톤 2위), 이규봉(2012, 바리톤 3위), 황수미(2012, 성악 2위), 노부스 콰르텟(2012, 현악사중주 2위), 한지호(2014, 피아노 2위), 신박듀오(2015, 피아노듀오 2위), 이수연(2015, 성악 2위) 등이 있다.

1999년 금호영재콘서트에서 데뷔한 손정범은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했다. 강충모, 김은옥, 허원숙, 손은정, 곽진영을 사사하며 졸업 후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뮌스터 음대에서 아르눌프 폰 아르님을 사사하고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