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수능 전 모의평가는 모두 끝났고, 이제 진짜 시험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할까. 유념해야 할 요소를 정리하니 다섯 가지로 압축됐다.
◇ 전략적 수시 지원
다음 주 거의 모든 대학이 신입생 수시모집을 시작한다. 정시보다 수시 선발 인원이 월등히 많은 만큼, 6개로 한정된 원서 카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가 입시 성패를 가를 수 있다.
수시 지원 때 결정해야 할 사항은 크게 2가지. 먼저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가”를 판단해야 한다. 답은 6월과 9월 모의평가 성적을 바탕으로 찾을 수 있다. 수시로 정원의 70%를 선발한다고는 하지만 높은 경쟁률을 뚫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정시까지 입시 레이스를 계속해야 할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다.
모의고사 성적으로 합격 가능한 대학을 찾은 후, 여기에 맞추어 수시 지원 시 ‘상향-적정-하향’의 3단계를 적절히 분배해야 한다. 성적 변동 추이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의고사 성적이 점차 상승하는 추세라면 상향 지원 건수를 늘리고, 비슷하거나 하락하고 있다면 적정과 하향 지원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
◇ 실전 연습에 주력
남은 기간에는 EBS 연계교재 이외의 다른 교재로도 꾸준히 실전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실제 시험 시간 내에 문제풀이를 완료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따라서 실전 모의고사 양식과 유형을 그대로 따른 교재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실제 모의고사 시험지 크기의 문제지와 OMR 카드까지 동봉된 교재도 있다. EBS 말고도 이투스, 대성, 이지수능교육 등 많은 사설업체에서 발간한 봉투형 모의고사를 많이 찾을 수 있다. 수능 적응력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사설교재의 경우 난이도가 일정하지 않고 평가원의 출제 유형과 다른 점이 많다는 단점이 있기에 채점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정확한 실력을 점검하기보다는 실전 감각을 익히는 목적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오답노트에 얽매이지 않기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오답노트’의 중요성에 대한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수능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오답노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방법이다.
물론 지금까지 꾸준히 오답노트를 작성해 온 수험생은 이를 잘 활용하면 된다. 그러나 ‘수능이 다가오니 무언가 해야 한다’는 급한 마음에 뒤늦게 밀린 오답노트를 작성하겠다는 행동은 금물이다. 일일이 오답노트를 작성하기보다는 틀린 문제를 잘 표시해두고 며칠 간격으로 복습을 반복하는 방법이 훨씬 효율적이다.
◇ ‘오늘 할 일’ 체크리스트 작성
이제는 단 하루도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이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매일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스터디플래너를 사용해왔다면 기존의 것에, 사용하지 않았다면 포스트잇에 작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체크리스트 역시 너무 구체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예를 들면 ‘실전 모의고사 1회 풀기’ 또는 ‘수능특강 1~3강 복습’ 이런 식으로 그날 해야 할 공부를 간단히 적기만 하면 된다. 너무 빡빡하게 짠 시간표는 오히려 스트레스라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 긍정적 마인드
9월에 수시모집 지원이 끝나면 10월에는 곳곳에서 서류합격자 발표 소식이 들려온다. 이 시기 마인드컨트롤도 중요하다. 서류합격이 됐다 해서 태만하거나 방심하면 안 된다. 서류합격은 평균 3배수를 선발한다. 면접 전형에서 70% 가량은 떨어지는 것이다. 또한 학교마다 차이는 있으나 많은 곳에서 일정 정도의 수능 등급컷 기준을 정해둔 만큼, 최종 합격이 되기 전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마찬가지로 모두 떨어졌다 해서 좌절하거나 위축될 필요도 없다. 수능 이후에 서류합격자 발표나 논술고사를 치르는 학교도 많은 만큼, 수능 공부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는 잘 될 것’이라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가장 필요한 때가 바로 지금이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