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먹은 얼굴" 폭행 피해 여중생 모욕… '해킹 자작극'도 들통

입력 2017-09-09 07:42 수정 2017-09-09 07:45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의 피해자를 모욕한 네티즌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소셜미디어에 피해자의 사진을 게시하며 "라면 먹고 부은 얼굴"이란 식으로 희화하하거나 모욕적인 묘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사상 경찰서는 페이스북에서 피해 학생을 모욕한 혐의로 A(21)씨와 B(17)군을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피해자의 얼굴 사진을 올려놓고 폭행당해 퉁퉁 부은 얼굴을 가리켜 "라면 먹고 부었다"는 식의 글을 올렸다. 사진에 선글라스와 담배 등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성적 조롱이 담긴 댓글을 달았다. 

논란이 일자 A씨는 SNS에 “해킹을 당해 이런 게시물이 올라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이 “해킹인 척 글을 써 달라는 부탁. 양심에 찔려 못 쓰겠어. 미안”이라는 글을 그의 계정에 남기면서 '해킹 자작극'을 하려 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인지 잘 알지 못하고 게시물을 올렸고 삭제하려 했으나 이미 캡처돼 급속히 퍼지고 있었다” “특별한 동기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