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방위 때문에…” 학교 폭력에 기절한 학생 1시간 방치한 학교의 해명

입력 2017-09-09 07:31 수정 2017-09-09 07:32
사진=JTBC 캡처

평택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집단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사건을 확인한 학교 측은 구급차를 1시간 만에 부르고 교사가 피해 학생의 피묻은 교복을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민방위 훈련 때문에 신고가 늦어졌다고 해명했지만 온라인 곳곳에선 학교 측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사진=JTBC 캡처

JTBC는 지난달 23일 오후 1시에 경기도 평택의 한 고등학교에서 집단폭행이 발생했다고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적으로 한국어가 서툰 1학년 임모군이 3학년 선배들에게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해 기절했다.

사건을 확인한 학교 측은 곧바로 구급차를 부르지 않았다. 구급차는 1시간 만에 도착했다.이에 대해 학교 측은 민방위 훈련 때문에 조치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JTBC에 “대피 훈련 해야되는 상황이니까 평상시 같았으면 바로 조치를 취했을텐데 그게 겹치는 바람에 문제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관리자분께 먼저 보고 드리고 부르겠습니다 이런 일이 있습니다하고 부르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매체에 말했다.

뿐만 아니라 교사가 피해 학생이 입었던 교복에 묻은 피를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복을 세탁한 교사는 JTBC에 “피는 다른 오염물과 달리 잘 지워지지 않는다. 당시에 하지 않으면. 다음에 또 입어야 되기 때문에...”라고 해명했다.

네티즌들은 학교에서 사건을 은폐하려 한 정황이라며 공분했다. “기절할 정도로 맞았는데 민방위 때문에 구급차를 부르지 못했다니 황당하다” “다음날 또 입어야 해서 세탁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에 어이가 없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