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를 강타한 지진 규모가 8.2라고 밝히며 "100년 만의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최소 5명이 사망했다"며 "지금까지 62차례의 여진이 발생했고 추후 7.2 규모의 여진이 또 한 번 멕시코를 강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7일 오후 11시49분쯤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타파출라에서 남서쪽으로 165㎞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했다. USGS는 지진 규모를 8.1로 보고 있다. 진원의 깊이는 69.7㎞다.
이번 지진으로 어린이 두 명을 포함해 최소 다섯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타바스코주 당국은 "벽이 무너지면서 어린이 중 한 명이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어린이 병원에 인공호흡기를 달고 입원해 있다가 지진으로 전기가 차단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에서는 지진에 놀란 주민들이 건물에서 빠져나왔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끊겼다. 지진 직후 100만 가구에 전력이 끊겼다가 80만 가구에 전력이 다시 공급되고 있다. 주택과 학교 등 일반 건물 뿐 아니라 병원에도 전기가 차단돼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치아파스주 민간 방위군은 트위터를 통해 주민들에게 여진을 경고하고 있다. 멕시코 시민보호기관은 "1985년 수천명의 사망자를 낳은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밝혔다.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는 멕시코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파나마, 온두라스, 에콰도르의 해안에서 3시간 이내 높은 파도가 몰아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멕시코 남부의 살리나크루스 등 항구도시에서는 1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되고 있다. 일부 해안에서는 3m 이상의 파도가 예상된다.
USGS의 지질학자 루시 존스는 "멕시코 서부 연안은 해양판이 지각 아래로 가라앉는 섭입대라서 큰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라며 "예상된 지진"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서쪽 방향으로 향하는 작은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캘리포니아나 하와이 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쓰나미가 크게 발생하기에는 8은 상대적으로 낮은 지진 규모"라고 덧붙였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