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안보현장 방문이 실제로는 ‘안보 관광’ ‘민폐 관광’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어느 때보다 북핵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가 안보에 최선을 다해야 할 군장병들이 한국당 의원들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고초를 겪었다는 것이다.
군인권센터는 7일 ‘북핵 위기 속 안보 관광 일삼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전방 부대를 돌아다니며 국군장병의 사기를 꺾지 말고 당장 안보 견학 릴레이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군인권센터는 논평에서 “자유한국당 의원 68명이 6일 ‘북핵 위기 극복을 위한 안보현장 방문’을 명분으로 김포 해병2사단을 다녀갔다”며 “자유한국당 측은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보도했지만 자체 확인 결과, 실제 부대에서 일어난 일은 격려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은 방문 전날인 5일 일과시간 종료를 앞둔 오후 3시쯤 방문 통보를 하고 이후 방문인원도 계속 수정하는 등 무례를 일삼았다”며 “휴식 중이던 근무자들이 방문지 정비와 제초작업에 투입되고 의원들에게 입힐 전투복을 준비해야 하는 등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장병들이 큰 고초를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 의원들 방문으로 장병들이 겪은 곤란한 상황에 처했음을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는 “해당 부대는 최전방 부대로 교대 근무를 서는 곳인데 오전에는 휴식 중이던 주간근무자들이, 오후에는 휴식 중이던 야간근무자들이 방문지 정비 및 제초작업 등에 투입되었다”며 “이 과정에서 몇몇 장병들은 말벌에 쏘여 의무실로 후송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의원들에게 입히기 위한 전투복(야전상의)과 홍준표 당대표․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달아줄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 명찰까지 준비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당의 안보 현장 방문이 안보 저해 행위라고 규탄했다. 군인원센터는 “스스로‘안보만큼은 보수정당이 책임지고 이끌고 가겠다’는 정당이 이유 없이 전방 부대를 전전하며 안보 관광을 즐기고 일선 부대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행태는 심각한 안보 저해 행위”라며 “최전선에서 땀흘리는 국군장병을 위해 정치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국회의원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장병들을 괴롭히면서 무슨 안보 정당을 운운한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심지어 국방위원회 위원이며 국방차관을 지낸 백승주 의원, 동 위원회 위원이며 대령 출신인 이종명 의원, 동 위원회 간사 경대수 의원까지 부대 방문에 열을 올린다니 실로 개탄스러울 따름”이라며 “국방위원회 위원임에도 민폐 관광에 동참한 이종명·백승주·경대수 의원은 즉각 국방위원회 위원직을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