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부산 피투성이 여중생 모욕한 20대 男 체포

입력 2017-09-08 11:28

부산에서 한 여중생의 또래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피투성이가 된 ‘부상 여중생 폭행사건’의 피해 여중생을 모욕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페이스북에 폭행으로 피투성이가 된 여중생 A(14)양의 부은 얼굴 사진을 게시하고 이를 희화화한 혐의(모욕죄)로 김모(2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사건의 피해자인지 잘 알지 못하고 게시물을 올렸고 삭제하려 했으나 이미 캡처돼 인터넷에 급속히 퍼지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경쟁적으로 엉뚱한 거짓말을 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페이지에 ‘허언증 놀이 인증’ 차원에서 게시물을 올렸다. 허언증은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그걸 그대로 믿는 병 또는 증상을 말하는 것으로, 허언증 놀이는 허언증 환자가 아닌 사람들이 온라인상에서 농담 섞인 거짓말을 하거나 그것을 받아치며 노는 것을 뜻한다.

경찰은 A양의 얼굴을 합성하거나 모욕적인 댓글을 단 다른 작성자들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에 대한 가짜 정보나 사건과 무관한 제3자의 사진이 유포되는 등 무차별 신상털기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대검찰청은 이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가 공개되길 원하지 않는 모습이 담긴 폭행 동영상을 유포하는 행위도 범죄행위가 돼 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