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후보자, 변희재 초정 학교에 초청 간담회 열였다”

입력 2017-09-08 08:28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사진=뉴시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49)가 3년 전 극우 논객인 변희재(44·미디어워치 대표고문)씨를 포항공대에 초청해 교수 간담회를 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CBS노컷뉴스는 8일 2014년 7월31일 포스코 국제관에서는 학내 기술창업교육센터 주최로 변씨 초청 '청년창업간담회'를 박 후보자가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박 후보자가 변씨를 강연자로 추천하고 간담회를 열자고 요청했다고 한다.

변씨의 편향성을 우려한 일부 교수들이 대학 초청 강사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박 후보자의 강한 추천으로 내부 논의 끝에 간담회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실을 통해 받은 포항공대 공문을 보면, 변희재 초청 간담회에는 박 후보자를 비롯해 교수 7명과 관계자 1명의 이름이 올라있다. 

강연 주제는 '청년 창업 활성화 방안'이었지만 공식 일정이 끝난 뒤 학교 중식당에서 이어진 뒤풀이에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얘기들이 나와 참석자들이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박 후보자는 변씨에게 보수적 관점에서 '정권교체 가능성' 등 정치 현안과 관련한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박 후보자가 변씨를 직접 추천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에 보낸 답변서에는 연관성을 부인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위증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

박 후보자는 국회 질의답변서를 통해 "간담회는 포항공대 산하의 한 기구에서 추진한 것"이라고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날 저녁 자리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발언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며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박 후보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역사에 무지했다", "건국절 논란을 몰랐다", "어떤 정치적, 이념적 활동을 한 적이 없다"며 자신의 이념적 성향을 부정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