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 안 느낄께 가끔 충전해줘"…무주 농협 간부 '성추행' 의혹

입력 2017-09-07 17:36 수정 2017-09-07 23:25

전북 무주의 한 농협에서 여직원들이 간부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5일 전북 무주경찰서는 안성면 소재 농협 지점에 근무하는 여직원 A씨 등 3명이 “농협 간부 B씨로부터 상습적인 성희롱 발언을 듣고 추행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B씨는 수시로 직원들을 자신의 사무실로 부르거나 사적인 술자리에 동석할 것을 요구하고 스킨십을 요구하는 성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가 5일 공개한 카카카오톡 메시지에는 간부 B씨가 “가끔 충전 한번 씩 해줘. 여자로 안 느낄게”라며 A씨에게 수차례 보낸 내용이 담겨있다. ‘충전'은 껴안아달라는 의미라는 게 피해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A씨가 거절 의사를 밝히자 B씨는 “강한 부정은 긍정으로 알겠다” “좀 져주면 안되냐”며 노골적으로 속마음을 드러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B씨의 사적인 술자리에 불러내거나 해당 직원에게 “허리가 너무 아프니 마사지 좀 해달라”며 집에 찾아가겠다고 했다. 해당 직원은 거듭된 거절에도 B씨가 끈질기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당일 집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직원의 옆구리를 만지고 어깨에 손을 올리는 등 신체 접촉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여직원 3명이 지난달 29일 지역본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농협 자체 조사가 진행되자 B씨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피해자들의 입막음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전북 무주경찰서는 수사에 착수했으며 A씨를 상대로 성추행 여부와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