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시화호 뱃길에 선박이 시험 운항됐다. 1994년 2월 시화방조제 건설이 마무리되면서 끊겼던 뱃길이 24년 만에 다시 복구되는 것이다.
안산시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닷새 동안 안산천 하구~반달섬~방아머리 구간에 걸쳐 선박 시험 운항을 진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뱃길 복원을 위해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실시했으나 일부 구간의 수심이 낮아 선박 운항이 어렵다는 이유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 왔다”며 “마침내 ‘흘수(물에 잠겨있는 선박의 깊이)가 낮은 배를 선택하고, 조수 대기 시간을 고려해 선박 운항 시간을 결정하면 된다’는 해법을 찾아내 이번에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시범 운항을 통해 시화호 뱃길에 필요한 선박의 제원을 결정하며, 뱃길 운항 구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사전에 발견해 적절한 조치를 내린다는 계획이다.
안산시는 시화호 뱃길 조성 사업을 통해 시화호와 대부도의 환경개선은 물론 수도권 2000만 명이 애용하는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특히 현재 추진 중인 대부도 방아머리 마리나항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제종길 시장은 이날 오전 시화호 조력발전소 선착장에서 선박에 탑승, 반달섬과 안산천 하구를 돌아 다시 조력발전소로 돌아오는 시범 운항을 직접 체험했다.
제 시장은 “깨끗해진 시화호를 긍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현명한 방안으로 뱃길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대부도로 들어가는 새로운 길이 생겼다는 의미와 함께 시화호에서 카누·카약 등 다양한 해양레포츠도 즐길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는 이번 사업과 관련해 지난 8월 경기도 지방재정투자심사를 완료했으며, 국비 10억원도 확보한 상태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