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두 달만에… 뒤늦게 사과 나선 '맥도날드'

입력 2017-09-07 14:24
뉴시스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과 집단 장염 사태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맥도날드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7일 "맥도날드를 사랑해 주시는 고객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공식 사과문을 맥도날드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조 대표는 "최근 몇 달 동안 매장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정부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및 외부 전문가와 함께 식품안전과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도날드는 그동안의 논란을 계기로 식품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마련한 방안을 공개했다. 약속한 방안은 ▲당사 매장에 대한 제3의 외부 기관 검사 ▲매장 직원들을 위한 '식품안전 핫라인' 개설 ▲본사와 매장을 포함한 모든 직원의 식품안전 교육 강화 ▲고객 초청 후 매장 주방, 원재료 보관과 조리, 서빙 과정 공개 ▲원재료 공급부터 최종 제품 판매까지 모든 과정 웹사이트에 공개 등 총 5가지다.

조 대표는 "대표이기에 앞서 저 또한 엄마로서 일련의 사안을 겪으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의 대표로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맥도날드가 전국 모든 매장에서 불고기 버거 판매를 잠정 중단한 3일 오후 서울 시내의 맥도날드 매장에 판매중단 관련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뉴시스

앞서 지난 7월 4살짜리 여자아이가 고기 패티가 덜 익은 맥도날드 '불고기 버거'를 먹은 후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 90%가량이 손상돼 파문이 일었다. 당시 맥도날드는 "식품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같은 햄버거를 먹은 뒤 복통과 혈변 등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피해 아동이 속출했고, 매장에서 일한 전·현직 직원의 제보도 잇따랐다.

지난달 25일 전주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초등학생 7명과 교사 1명 등 총 8명이 햄버거를 사먹고 집단 장염에 걸려 또 한 번 도마에 올랐다. 논란이 계속되자 맥도날드는 지난 3일 입장문을 내고 "전국 모든 매장에서 불고기버거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국 맥도날드 홈페이지 캡쳐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