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과 집단 장염 사태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맥도날드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7일 "맥도날드를 사랑해 주시는 고객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공식 사과문을 맥도날드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조 대표는 "최근 몇 달 동안 매장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정부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및 외부 전문가와 함께 식품안전과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도날드는 그동안의 논란을 계기로 식품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마련한 방안을 공개했다. 약속한 방안은 ▲당사 매장에 대한 제3의 외부 기관 검사 ▲매장 직원들을 위한 '식품안전 핫라인' 개설 ▲본사와 매장을 포함한 모든 직원의 식품안전 교육 강화 ▲고객 초청 후 매장 주방, 원재료 보관과 조리, 서빙 과정 공개 ▲원재료 공급부터 최종 제품 판매까지 모든 과정 웹사이트에 공개 등 총 5가지다.
조 대표는 "대표이기에 앞서 저 또한 엄마로서 일련의 사안을 겪으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의 대표로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 7월 4살짜리 여자아이가 고기 패티가 덜 익은 맥도날드 '불고기 버거'를 먹은 후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 90%가량이 손상돼 파문이 일었다. 당시 맥도날드는 "식품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같은 햄버거를 먹은 뒤 복통과 혈변 등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피해 아동이 속출했고, 매장에서 일한 전·현직 직원의 제보도 잇따랐다.
지난달 25일 전주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초등학생 7명과 교사 1명 등 총 8명이 햄버거를 사먹고 집단 장염에 걸려 또 한 번 도마에 올랐다. 논란이 계속되자 맥도날드는 지난 3일 입장문을 내고 "전국 모든 매장에서 불고기버거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