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한미 FTA 폐기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참모들과 한미 FTA 폐기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미국 의회와 경제계를 중심으로 한미 FTA 폐기를 해선 안된다는 요구가 많았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북핵 위협 상황에서 FTA까지 폐기할 경우 한미동맹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었다. 경제 전문가들 역시 미국의 한국에 대한 적자폭이 커진 게 FTA 때문이 아니라, 거시경제의 영향 때문이라는 지적을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선택은 의회와 경제계의 이런 뜻을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현재 양국이 FTA 개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이 과정에서 미국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또다시 FTA 폐기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5일 한미 FTA를 폐기하기보다는 개정하는 협상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멕시코를 방문 중인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멕시코시티에서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처럼 한‧미 FTA가 종료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과 성공적인 논의를 하고, 협정 문제가 잘 풀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