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폭행' 가해자 사칭 계정 줄줄이…

입력 2017-09-06 18:44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가해자 A씨라고 주장하는 페이스북 계정들.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가해자를 사칭한 소셜미디어 계정이 다수 등장했다. 사칭 계정에 올라온 글은 실제 가해자가 쓴 글처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고 있다.

6일 페이스북에는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가해자 A씨라고 주장하는 3개의 계정이 확인됐다. 당초 A씨의 페이스북 주소로 알려진 것과는 다른 계정이다. 이 중 2개의 계정에는 A씨의 얼굴이 프로필 사진으로 등록 돼 있었고, 다른 1개의 계정에는 사진이 설정돼 있지 않았다.

이들은 “내가 누구를 때렸든 죽였든 상관할 바 아니다”라거나 “두고 보자” 등 네티즌들을 도발하는 자극적인 문구들을 수 시간 간격으로 올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게시물이 캡처 돼 진짜 A씨가 올린 글처럼 확산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알아 채고 “사칭 계정일 수 있다. 페이스북 팔로어를 모으기 위한 수단인 것 같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페이스북의 경우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쉽게 계정을 만들 수 있고, 사용자 정보 역시 수시로 변경할 수 있어 사칭 계정을 구분하기 어렵다. 게시물의 날짜 역시 수정 기능을 이용해 과거에 올린 것처럼 꾸밀 수 있다. 2015년에도 부평에서 발생한 커플 폭행 사건 가해자들을 사칭한 페이스북 계정이 등장해 “영장실질심사 받고 석방됐다. 반성 중이다” “나도 진단서 뽑는다 두고 보자” 등의 허위 글을 올려 네티즌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한편 가해자와 동명이라는 이유로 뜻하지 않게 악성 메시지를 받는 사례도 나왔다. A씨와 동명이인인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6일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가해자 아니다. 생사람 그만 잡으라”며 자신이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한 네티즌이 다짜고짜 “살인자”라고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