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북핵, 제재만으론 해결 안돼”… 강력 제재 사실상 거절

입력 2017-09-06 17:05
문재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핵 위협에 대해 “압박과 제재로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등과 관련해 대북 원유공급 중단 등 유엔 안보리 차원의 초강경 제재에 협조를 요청한 문재인 대통령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오후 1시34분부터 약 3시간43분 동안 이어진 문 대통령과의 한·러 단독정상회담과 확대오찬회담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우리는 이 문제에 냉정하게 접근해야 하고,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핵 문제와 관련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강력한 제재 조치는 사실상 거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우리는 4일 정상 통화에 이어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해서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했다”며 “북한의 핵 도발은 유엔 결의안을 위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지난달 29일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에 동참하게 됐다”며 “그리고 4일 유엔 안보리에서 개최된 회의에서도 북한의 핵 도발을 규탄하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재 조치만으로는 (북핵 문제의) 해결이 가능하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본다”며 “우리는 문제 해결을 위한 로드맵을 구축했는데, 이 로드맵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4일 푸틴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통화에서 “대북 원유공급 중단과 북한 노동자 수용 금지 등 북한의 외화 수입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유엔 안보리에서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때”라고 제재 결의안 협조를 요청했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