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잔여 발사대 4기를 7일 경북 성주 부지에 배치한다고 6일 밝혔다. 사드반대 소성리 종합상황실도 “7일 새벽 2시를 전후해 추가 배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발사대 배치 전 언론과 주민에 공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배치 임박 징후는 이날 오전부터 포착됐다. 평소 의무경찰이 근무하던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직업 경찰관이자 무술 유단자 출신인 기동대 360명이 배치됐다. 주한미군이 헬기로 기반시설 공사에 쓸 장비와 자재 등을 성주 골프장 안으로 실어 나르는 모습도 보였다. 종합상황실은 발사대 배치 통보 후 도로 봉쇄 등에 대비해 주민과 시민단체에 소성리 집결을 긴급요청하는 등 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사드 발사대 4기는 ‘몰래 반입 및 보고 누락’ 논란이 일면서 배치가 중단된 상태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성주에 이미 설치된 발사대 2기 외에 4기가 국내에 추가 반입돼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고 “매우 충격적”이라며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사드 포대는 총 6기의 발사대로 구성되는데, 이 중 2기는 지난 4월 배치 과정이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법령에 따른 적정한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강조해 연내 배치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로 시간표가 앞당겨졌다. 7월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 2차 시험발사 직후 문 대통령은 잔여 발사대 4기의 임시 배치를 지시했다. 이후 환경부가 지난 4일 국방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 대해 ‘조건부 동의’ 결정을 내리면서 배치를 위한 절차는 마무리됐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