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결국 다카(DACA·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카는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인 청년들이 학교 직장 등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추방을 유예한 행정명령이다.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실시했다. ‘불법 체류’라는 말이 무겁게 들릴 수 있으나, 어려서 부모의 손에 이끌려 미국으로 이민해 본인 뜻과 상관 없이 불법 체류자가 된 이들이 해당된다. 다카 프로그램이 폐지되면 현재 그 혜택을 받고 있는 80만명이 추방 위기에 놓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의 일자리를 위해 이민 제한과 다카 폐지를 주장해 왔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 IT 업계는 오히려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실리콘 밸리의 뛰어난 기술력 뒤에는 한국, 인도,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기술자가 있다. 실리콘 밸리의 주요 기업은 다양한 방법으로 다카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애플의 팀 쿡과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개인 SNS에 반대 입장을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관련 기사를 게시했다. 이들 외에 400여 개의 미국 주요 기업 CEO들이 반대 대열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SNS를 통해 "다카 폐기는 잔인하고 자기 패배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다카가 결국 폐기돼 실제 추방 사태가 빚어질지는 최종 결정권을 가진 의회에 달렸다.
이담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