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카' 폐지에 오바마·저커버그·쿡 모두 "반대"

입력 2017-09-06 16:28
 
출처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결국 다카(DACA·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카는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인 청년들이 학교 직장 등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추방을 유예한 행정명령이다.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실시했다. ‘불법 체류’라는 말이 무겁게 들릴 수 있으나, 어려서 부모의 손에 이끌려 미국으로 이민해 본인 뜻과 상관 없이 불법 체류자가 된 이들이 해당된다. 다카 프로그램이 폐지되면 현재 그 혜택을 받고 있는 80만명이 추방 위기에 놓인다.

전국적으로 4일(현지시간) 노동절 휴일을 맞아 기념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각지에서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의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출처 = AP/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의 일자리를 위해 이민 제한과 다카 폐지를 주장해 왔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 IT 업계는 오히려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실리콘 밸리의 뛰어난 기술력 뒤에는 한국, 인도,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기술자가 있다. 실리콘 밸리의 주요 기업은 다양한 방법으로 다카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애플의 팀 쿡과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개인 SNS에 반대 입장을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관련 기사를 게시했다. 이들 외에 400여 개의 미국 주요 기업 CEO들이 반대 대열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위) 마크 저커버그, 오바마, (아래)팀 쿡이 SNS에 게시한 다카 프로그램 반대선언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SNS를 통해 "다카 폐기는 잔인하고 자기 패배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다카가 결국 폐기돼 실제 추방 사태가 빚어질지는 최종 결정권을 가진 의회에 달렸다.

이담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