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추가배치 7일 새벽 단행"… 긴장 고조된 소성리

입력 2017-09-06 14:59

“마침내 올 것이 왔다!”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 배치가 7일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환경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조건부 동의 이후 ‘시점’만 남았던 갈등의 순간이 마침내 닥쳐왔다.

‘사드배치 철회 성주초전투쟁위원회’를 비롯한 사드 반대 6개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발사대 추가 배치가 7일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매일 오전 8∼9시 마을회관 앞에서 이뤄지는 경찰 근무자들의 교대에 특이한 변화가 생겼다. 평소와 달리 의무경찰 200명이 아닌 직업 경찰관 출신 기동대 360명이 대형버스 12대를 타고 들어왔다.

사드배치 반대단체 지도부는 마을회관 종합상황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전국적으로 인원을 끌어모아 배치를 막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6일 오후 집회에서 2차 국민비상행동요령(7∼13일)을 발표하고 사드 저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원불교비상대책위원회도 5일 오후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결과 규탄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사드 추가 배치는 주민들의 생존권을 종교의 자유와 성지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침해 행위”라며 사드 추가배치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헬기로 공사장비와 자재 등을 성주골프장 안으로 실어 나르는 등 분주한 보습을 보였다. 경찰은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 때 80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주민과의 충돌을 막을 계획이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