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에게 매일 결혼하자던 남자친구가 임신소식에 “낙태하라”고 요구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신 후 변해버린 남자친구가 밉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24살 여성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4살 연상의 남친을 만나 1년 조금 넘게 교제하고 있다. 연애하는 동안 경구 피임약을 복용해서 임신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약 7주 전 임신하게 되었고, 이 소식을 들은 남자친구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평소 결혼을 이야기 하며 미래를 약속했던 남친이 덤덤한 말투로 “(아이를) 지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일 ‘너를 잡아야겠다' ‘너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던 사람이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 계속 변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또 A씨에게 수술비용이 120만원이라는 소식을 들은 남자친구는 “나는 전역 후 모아놓은 돈이 없으니 30만원만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남자친구가 ‘나도 짜증나고 무섭다’면서 막말을 하거나 손을 올려 폭행을 시도하려 했다”고 고백했다.
A씨는 “(남자친구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건 알겠다”면서도 “하지만 혼자 수술할 수는 없어서 고민이다”라고 덧붙였다.
산부인과의사회에 의하면 하루 평균 3,000여명이 암암리에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원칙적으로 금지된 ‘낙태'를 무조건 처벌할 것이 아니라 임신주수·윤리적 사유 등을 고려해 허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