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자력 진출을 위해서는 득점이 필요했지만 의지만큼의 공격력은 없었다.
그나마 득점에 가장 근접한 순간은 정규시간 종료를 1분여 앞두고 찾아왔다. 불혹을 앞둔 베테랑 이동국(전북)과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텅 빈 골문 앞에서 연달아 슛을 때렸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은 기회를 만들었다. 황희찬은 후반 43분 우즈베키스탄 오른쪽에서 공을 가로채 측면을 돌파했고, 골문을 향해 쇄도하던 이동국에게 낮은 크로스를 건넸다. 이동국은 우즈베키스탄 골키퍼 이그나티 네스테로프와 일대일로 맞서 있었다. 몇 걸음으로 박자를 찾아 오른발 슛을 때렸다. 하지만 공은 네스테로프의 정면을 향했다.
2차 공격 상황이 발생했다. 공은 패널티박스 중앙으로 침투하던 손흥민 쪽으로 흘렀다. 손흥민은 네스테로프의 방향을 속여 골문 오른쪽으로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다. 하지만 이 공도 골대를 살짝 비켜 지나갔다. 가장 완벽한 득점 기회는 그렇게 무산됐다.
한국은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0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무려 15개의 슛을 기록했지만 어느 하나도 우즈베키스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골문을 정확히 겨냥한 유효 슛은 4개였다. 부족한 골 결정력은 본선 직행권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본선이 개막하는 내년 6월 14일까지 남은 9개월 동안 공격력을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신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공격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대한민국 축구가 얼마나 강한지는 러시아월드컵에서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