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를 키우고 싶다'는 5살 소녀의 간곡한 편지에 영국 왕실이 서신으로 화답했다.
영국 메트로 등 외신들은 백조를 사랑하는 5살 소녀 린지 심슨이 엘리자베스 2세에게 직접 편지를 보낸 사연을 지난 4일 보도했다.
영국 햄프셔주 피터스필드에 사는 린지는 정기적으로 연못에 나가 백조에게 먹이를 줄 정도로 백조를 매우 사랑하는 아이다. 어느 날, 린지는 엄마 제니퍼에게 “집에서 백조를 일주일만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제니퍼는 “영국에 있는 모든 백조는 여왕님 거다”라고 답했다.
상심한 린지는 직접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편지를 썼다. 그는 “백조 한 마리를 일주일 동안만 집에서 기르고, 주말이 지나 월요일에 되면 원래 살던 곳에 돌려보내겠다”며 여왕의 허락을 구했다.
이후 린지는 버킹엄 궁전으로부터 답장을 받았다. 답장에는 “여왕님이 영국의 모든 백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오해”라며 “흑백조 몇 마리와 템스강 일부분에 있는 백조들의 소유권만 행사하고 있다”는 설명이 담겨있었다.
또한 야생 백조를 보호하는 취지로 매년 열리는 ‘스완 어핑' 행사와 관련된 책자를 편지와 함께 보내왔다. 그러면서 “여왕 폐하가 백조에 대한 린지의 애정을 격려했다”면서 린지가 왕립조류보호협회에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비록 린지는 백조를 직접 키울 수 없게 되었지만 여왕의 답장을 받고 매우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엄마 제니퍼는 “린지는 앞으로도 피터스필드에 있는 호수에 자주 들러 백조에게 먹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