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파니가 마광수 교수가 숨지기 3일 전 ‘즐거운 사라’를 다시 만들어 달라가 했다고 전해 세간이 이목이 집중됐다. 마 전 교수의 작품이 원작인 연극 ‘가자 장미여관’의 연출자인 강철웅 감독을 통해 전해 듣고 연극무대에서 사라를 맡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었다고 털어놨다.
TV리포트는 5일 이파니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이파니는 “강철웅 감동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지난 2일 마광수 교수가 강 감독을 찾아와 ‘살기 힘들다’며 ‘즐거운 사라’를 다시 만들어 달라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이파니는 또 “연극과 영화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놀랐다”며 “다시 즐거운 사라를 만든다면 내가 사라 역을 할 거라 생각해 설레였었다”고 부연했다.
“마 교수는 굉장히 수줍음이 많은 분이었다. 시골 선생님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고 회상한 이파니는 “연극 데뷔작이자 마지막 작품이 마 교수의 작품이며 외설 시비에 휘말린 마 교수와 플레이보이 모델로 데뷔한 나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파니는 또 “요즘 같은 시대였다면 마 교수의 작품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테고 나 역시 외설로만 비춰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파니는 과거 마 교수의 원작인 ‘가자 장미여권으로’의 주인공 사라 역으로 연극무대에 섰다. 이 작품은 마 교수가 1989년 발표한 동명의 시집을 영화한 것으로 연예계 성상납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당시 시집은 저속하다는 이유로 문학계로부터 비판을 받았지만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연극은 마 교수가 작가로, 강철웅씨가 연출가로 힘을 합쳐 만든 성인 연극이다.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여관 방에서 벌이는 일탈적인 애정행각이 주된 스토리로 대학로 평균의 2배를 웃도는 티켓가격에도 화제와 함께 큰 인기를 모았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