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민간인 댓글부대 연루 의혹에 휩싸인 서경덕 성신여대교수가 SNS를 통해 심려끼져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다시 한번 자신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그는 혐의가 조금이라도 인정되면 엄벌을 받고 교수직과 한국 홍보일을 모두 내려놓겠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서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안 좋은 일에 휘말려 상처를 드리고, 화나게 해드리고,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한 뒤 “JTBC에서 사인이 들어간 영수증이 남아있다는 기사를 보았고 200만원이라는 사례비를 수차례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언급했다.
같은 날 JTBC는 서 교수가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지원 받고 서명을 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유네스코 한글 작품 전시를 위한 운반비 지원이었으며 댓글이나 트위터 활동과는 무관하고 개인 비용으로 받은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JTBC는 “유네스코 행사를 왜 국정원이 지원했는지 불투명하다”며 “서 교수가 아는 국정원 직원이 도와준 것이라고만 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댓글이나 트위터에 글을 올려달라는 제안을 받은 적도 한 번도 없다”며 “그러니 내 왜 돈을 받겠냐구? 정말이지 그런 기억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서 교수는 또 “내 사인이 담긴 영수증이 남아있다고 하니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보여주겠지. 그 사인이 정말 내 사인이 맞다면 그에 상응하는 엄벌을 받고 약속한 데로 혐의가 조금이라도 인정된다면 제 교수직 및 20년 넘게 활동해왔던 한국 홍보일을 모두 다 내려놓도록 하겠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제가 지금까지 해 왔던 모든 한국 홍보 활동의 진정성 자체를 폄훼하는 분도 있는데 진정성을 갖고 오직 우리나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과 열정으로 진행해 왔다”고 한 서 교수는 자신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서 교수는 한류스타 송혜교와 함께 일본 교토 내 한국사 유적지 안내서를 제작, 배포하는 등 전 세계 유명 박물관에 한국어 설명서를 기증하는 활동을 해왔다. 독도학교 1대 교장을 맡으며 외국인에게 ‘독도는 한국 땅’임을 홍보하는 활동을 해오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