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복과 힌츠페터 함께 찍은 사진…동료 기자 "진짜 맞다"

입력 2017-09-06 00:01
CBS 노컷뉴스 보도 화면 캡쳐

영화 '택시운전사' 속 실존인물인 김사복씨와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CBS 노컷뉴스는 5일 김씨의 아들 김승필씨로부터 제공받은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힌츠페터의 동료 페터 크레입스로부터 "힌츠페터가 맞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에는 여러명의 외국인과 한국인이 모여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이 담겼다. 승필씨는 이 사진 한 가운데 있는 안경을 쓴 외국 남성이 힌츠페터이며 그의 옆에 앉은 사람이 아버지 김씨라고 주장했다.

언론에 공개됐던 힌츠페터와 김사복씨의 사진. 사진=쇼박스, SBS '궁금한 이야기 Y'

1980년 힌츠페터와 함께 독일 TV 방송인 ARD-NDR에서 근무한 크레입스는 "사진 속 인물이 힌츠페터가 맞다"고 증언했다. 크레입스는 1980년 당시 힌츠페터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가장 공신력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힌츠페터는 현재의 아내와는 2002년 결혼했다. 크레입스는 "안경을 낀 남자는 힌츠페터가 맞고, 머리가 벗겨진 인물은 사운드맨이니 헤닝루머"라고 전했다.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5·18 광주민주항쟁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힘썼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가 흥행하자, 승필씨는 지난 8월 초 SNS에 자신의 아버지가 영화 속 김사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호텔에 소속된 호텔 택시 운전사였다"며 "광주에 다녀온 지 4년 만인 1984년 12월에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리는 힌츠페터는 생전 "김사복을 만나고 싶다"며 수소문했지만 결국 그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지난해 1월 눈을 감았다. 힌츠페터는 가족들에게 "내가 죽으면 광주에 묻어달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 바람대로 2016년 5월 고인의 머리카락과 손톱 등 유품이 광주 망월동 5·18 묘역에 안치됐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