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제정된 이 상은 쾰른 루드비히 미술관을 후원하는 근대미술협회가 주최한다. 매년 지속적이고 두드러진 활동을 통해 현대미술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중견작가에게 수여된다.
로렌스 와이너(1995), 신디 셔먼(1997) 등이 수상했으며 아시아 여성 작가가 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상자에게는 10만 유로의 상금이 주어지며, 상금 일부는 루드비히 미술관의 수상자 작품 매입에도 운용된다.
심사위원들은 “그의 작품은 단순히 조각과 설치의 개념을 확장시키는 것을 넘어서 모순되고 상반되는 세계관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충돌이 아닌 균형을 이루는 시너지를 발생시킨다”며 “이러한 섬세한 작품 배치는 수평적 관계로 제시된 동서양 문화 규범 간의 소통이자 동시에 독특하고도 고풍스러운 요소를 드러내는 새로운 추상 구조를 만들어낸다”고 평했다.
한편 루드비히 미술관은 내년 4월 양혜규 작가 기획전을 연다. 수상에 앞서 2년 전부터 준비한 회고전으로 사반세기(1994-2018)에 걸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조망한다.
1976년 개관한 루드비히 미술관은 피카소 작품의 세계 3대 소장처의 하나로 알려져 있는 등 방대한 근대미술 소장품을 자랑한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