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교수 출신 소설가 마광수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거 그가 했던 인터뷰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솔직한 성담론을 추구해온 마씨는 지난 1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등단 40년 소회를 밝혔다. 그는 "나름대로 작품을 통해 한국사회에 중요한 화두를 던졌는데, 평론가들은 비난만 했다"며 "정식으로 평가해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 "일생동안 '성(性)'이라는 주제를 파헤쳐보려 애를 썼는데 남는 게 없다. 착잡하다"고 했다.
마씨는 소설 '즐거운 사라'를 펴낸 뒤 외설 논란으로 구속 됐던 1992년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재판 후 사면돼 대학에 복직했지만 교수사회에서 계속 왕따로 지냈다"며 "개인적으로도 고생을 너무 많이 했고, 굉장히 허무하다"고 말했다. 그는 1992년 10월 '즐거운 사라' 필화사건으로 구속돼 두 달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1995년 최종심에서 유죄가 확정돼 연세대에서 해직되고 1998년 복직했다.
마씨는 5일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마씨는 1977년 '청록파' 시인 박두진이 추천해 '배꼽에' 등의 시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이후 에세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소설 '즐거운 사라' 등을 펴내며 "예술이냐 외설이냐" 논쟁에 시달렸다. 지난 1월 펴낸 '마광수의 시선'은 그의 유작이 됐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