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총장 "檢, 안 변하면 '공중전화 지키는 모스크바 병사' 된다"

입력 2017-09-05 15:13

문무일 검찰총장 5일 월례간부회의에서 취임 1개월 소회를 밝히며 검찰의 '변화'를 당부했다. 그는 "국민이 바라는 검찰의 모습이 있는데 지금까지 우리가 보인 모습과 큰 차이가 있다"며 "그간 해온 대로 하면 공중전화 부스를 지키는 모스크바 차르 병사 같은 모습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 총장은 지난 1개월간 국회 경찰청 등 유관기관을 방문하고 외부 목소리를 최대한 청취하려고 노력한 사실을 전하면서 "각계 모든 분이 검찰개혁 관심이 매우 많다는 걸 실감했다. 변화할 이유가 있다면 차라리 앞장서서 제대로 바꿔 국민을 위한 검찰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위한 검찰개혁' 방안을 설명했다. 형사부 강화 방안은 지난달 17일자로 시행되고 있다. 특수수사의 총량을 축소하고 국민에게 양질의 형사사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9월 중에는 검찰개혁위원회가 발족한다. 국민의 다양한 시각으로 검찰개혁 방안을 심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지난달 2일 업무보고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해야 할 중대한 과제가 많다”며 과거사 정리에 대한 검찰 역할의 중요성,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2중 조사 구조를 막기 위한 검·경 수사권 조정의 빠른 해결, 형사소송에서의 기계적 상소 지양 등을 언급했다.

문 총장은 간부들에게 "국민을 위한 검찰로 거듭나야 한다는 분명한 소명의식과 반드시 거듭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