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는 가운데 강원도 강릉에서도 10대 여성 청소년들이 또래 청소년을 집단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5일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월 17일 오전 1시쯤 강원도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A양(17) 등 6명이 B양(17)을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했다.
A양 등은 해변에서 폭행한 것도 모자라 같은 날 오전 5시쯤 C양(16)의 자취방으로 자리를 옮겨 B양을 또다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B양과 가해자들은 평소 어울려 지내던 친구사이로 이날 해변에서 함께 술을 나눠마시던 중 그동안 쌓인 감정 때문에 B양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으며 가해자 중 1명만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A양 등은 경찰 조사에서 “B양이 자신들의 사생활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B양은 전치 2주 진단을 받았으며 현재 강릉의 한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양 등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 같은 폭행 사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졌다.
자신을 피해자의 언니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으로 수많은 고민 끝에 용기내서 올립니다. 더 이상의 피해 없이 그리고 소년법 폐지를 위해서 말입니다”라고 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 네티즌은 “정말 화나는 건 이러한 행동을 했으면서 아무런 죄의식, 미안한 행동 없이 지금까지도 페이스북에 당당히 술 먹는 사진과 자기들 사진을 올리면서 너무나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며 “이번 부산사건도 그렇고 꼭 소년법이 폐지가 돼 제대로 된 처벌을 받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