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생리대 시험’ 10종 제품명 모두 공개

입력 2017-09-04 17:33
뉴시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의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시험에 사용된 일회용 생리대 제품명을 모두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모두 10종이다. △릴리안 순수한면 울트라 슈퍼가드 중형 △좋은느낌 울트라 중형 날개형 △쏘피 바디피트 울트라슬림 날개형 중형 △위스퍼 보송보송 케어 울트라 중형 △쏘피 귀애랑 등 중형 제품 5종, △릴리안 팬티라이너 베이비파우더향 △릴리안 팬티라이너 로즈향 △좋은느낌 팬티라이너 좋은순면 △화이트애니데이 팬티라이너 로즈마리향 △화이트 애니데이 일반팬티라이너 등 팬티라이너 5종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식약처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생리대 안전검증 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4일 이런 내용을 공개하면서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 교수의 시험 결과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는 것만으로는 인체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소비자의 지나친 우려보다 식약처의 위해평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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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와 김 교수 연구팀은 지난 3월 국내에서 판매량이 많은 일회용 중형 생리대 3종, 팬티 라이너 5종, 면 생리대 1종 등 모두 11개 제품을 실험했다. 실험은 이 제품들이 체온(36.5℃)과 같은 환경의 밀폐 공간에서 어떤 화학물질을 방출하는지 살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약 200종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방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환경연대와 김 교수팀이 유해물질 수치를 확인한 결과 1, 2군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된 중형 생리대는 유한킴벌리 제품으로 분석됐다. 20종의 유해성분 중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1, 2군 성분 총량이 높은 제품은 △유한킴벌리(15ng·이하 괄호 안은 개당 검출량) △LG유니참2·깨끗한나라(10ng) △P&G(9ng) △LG유니참1(7ng) 순이었다. 나노그램(ng)은 10억 분의 1g을 나타내는 단위다.

1차 실험 결과표에서 1, 2군 발암물질이 많이 검출된 제품은 △유한킴벌리(10.67ng) △LG유니참2(6.78ng) △P&G(5.25ng) △깨끗한나라(4.41ng) △LG유니참1(1.51ng) 순으로 조사됐다. 발암물질을 포함한 200여개 물질을 포괄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총량이 가장 높게 나타난 제품은 릴리안이었다.

최종 결과에서 1군 발암물질인 벤젠은 유한킴벌리와 P&G에서 나왔다. 또 다른 1군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은 릴리안을 제외한 모든 제품에서 검출됐다. 1, 2군뿐 아니라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하지 않은 3군까지 포함한 8종 성분의 검출치는 LG유니참2(90ng)가 가장 높았다. 이어 유한킴벌리(87ng), 깨끗한나라(44ng), P&G(30ng), LG유니참1(27ng) 순이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