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피투성이’ 여중생, 2개월전에도 집단 폭행 당해

입력 2017-09-04 17:12 수정 2017-09-04 17:16

폭행 피해 여중생의 ‘피투성이’ 사진이 SNS에 올라와 파문을 일으킨 ‘여중생 집단 특수 상해’ 사건과 관련, 피해 여중생이 2개월 전에도 폭행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중생 A양(14)의 부모는 지난 6월 30일 가해여중생 5명을 경찰에 고소했던 것으로 4일 밝혀졌다. 

당시 A양의 부모는 “딸이 눈에 피멍이 들 정도로 폭행을 당했다”며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고된 5명 가운데는 ‘피투성이’ 사진 가해자인 B(14)양과 C양(14)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B양과 C양은 경찰 고소 2개월 뒤인 지난 1일 오전 8시30분쯤 부산 사상구의 한 골목길에서 A양을 무차별 폭행했다.
 
B양 등은 1시간 동안 발길질을 하고 공사 자재와 의자, 유리병 등을 이용해 머리를 내려치는 등 100여 차례가 넘는 폭행을 가해 A양이 머리 2곳과 입안 3곳이 찢어져 심하게 피를 흘렸다.

당시 폭행현장에는 가해자 2명 외에도 여중생 4명이 더 있었지만 폭행을 말리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A양의 부모는 “가해학생들이 2개월 전 경찰 신고에 대한 보복폭행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2개월 전 폭행 신고와 관련 지금까지 수 차례 A양의 부모 등에게 연락했으나 피해자 측이 진술을 하지 않아 수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피투성이’가 된 A양의 처참한 모습은 현장에 있던 다른 여학생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B양 등 가해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나이는 같지만 학년이 아래인 A양이 건방지게 굴어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