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전 승부처 “후반 15분”… 신문선 교수의 분석

입력 2017-09-05 00:01 수정 2017-09-05 08:28
신문선 명지대 교수. 뉴시스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0차전에서 후반 15~25분 사이를 승부처로 지목했다.

신 교수는 4일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 인문캠퍼스 방목학술정보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최종예선 9차전까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기록을 분석해 발표했다. 신 교수는 1990년대 MBC, 2000년대 SBS에서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스포츠 이론가다. 2014년 시민구단 성남FC의 초대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신 교수는 우즈베키스탄 필승 공략으로 빠른 공격, 강한 압박, 측면 뒷공간 및 뜬공 확보를 주문했다. 또 주요 경계 대상으로 우즈베키스탄 미드필더 오딜 아메도프(상하이 상강)를 지목했다. 신 교수는 아메도프로 인한 공격기회 창출이 모두 9차례, 경기당 1.14회인 점을 강조하면서 “그를 집중 압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60분대를 주목해야 한다. 교체 작전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후반 15~25분 사이에 승패가 엇갈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이 홈경기에서 후반 15분 이후의 득점이 많았던 점에 주목했다. 이 과정에서 공격수 알렉산더 게인리히(오르다바시)의 역할이 컸다. 그는 후반 15분 투입돼 공격의 폭을 넓혔다. 게인리히로 인한 공격기회 창출은 모두 5차례로 적었지만, 경기당 평균은 2.82회로 많았다. 아메도프만큼 위협적이다.

한국 프로축구 FC서울에서도 활약했던 우즈베키스탄의 베테랑 미드필더 세르베르 제파로프(로코모티프 타슈켄트)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경계 대상 1호’다. 제파로프 아메도프 게인리히의 ‘삼각편대’는 우즈베키스탄 특유의 속공을 이끌고 있다. 신 교수가 분석한 제파로프의 기회 창출은 모두 13회. 경기당 2.1회다.

신 교수는 우즈베키스탄을 점유율보다 속도에 주력하는 축구로 분석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이 짧고 빠른 패스 중심의 속공, 중원에서 간헐적인 롱패스를 시도한다”며 “우리 선수들을 수비지역으로 끌어들인 뒤 측면 미드필더와 풀백 수비수의 전방위 압박을 통해 공을 탈취하고 속공을 전개할 수 있다. 조직적 압박이 공격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상대보다 덜 뛰면 이길 수 없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우즈베키스탄보다 앞서는 것은 확실하다. 몇 가지를 주의하면 한국은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60~90분까지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를 놓고 지혜로운 벤치 운영(선수 활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