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폭생 사건' 피해 학생 어머니 "보복 폭행" 주장

입력 2017-09-04 14:32 수정 2017-09-04 15:57

네티즌들을 충격에 빠트린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피해 학생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네티즌 A씨는 4일 오전 SNS에 "제 딸이 두번째 구타로 인해 얼굴이 엉망이 됐다. 2개월 전 집단 폭행 사건을 신고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적으며 상처와 피로 범벅된 여성의 모습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가해자들의 폭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피해자는 2개월 전 선배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았다는 이유로 이번 사건 가해자 2명을 포함한 5명에게 집단 폭행 당했다고 한다. 1일에는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가해자들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가해 학생들은 지난 3일 경찰 조사에서 "말투와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때렸다"며 보복 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A씨는 음성 녹취 등 증거자료가 많다며 혐의 입증을 자신했다. A씨의 주장대로 단순 폭행이 아닌 보복 범죄라면 사건의 성격이 달라진다. 가해 여중생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보다 무거운 처벌이 내려질 수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인 가해 학생들은 지난 1일 오후 부산 사상구 한 금속제조업체 앞에서 현장 주변에 있던 철골자재나 의자를 들고 같은 학교 2학년인 피해 학생을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폭행은 피투성이가 된 피해자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공분을 샀다. 4일 사건 현장 CCTV 영상까지 공개되자 분노는 더 커졌다. 영상에는 여학생 2명이 피해 학생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리고 의자로 내려치고 둔기까지 휘두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청원 및 제안' 코너에는청소년 범죄 처벌 강화를 주장하는 글이 게재돼 하루 만에 3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