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 복구비 “최대 202조원”… 한국정부 예산의 절반

입력 2017-09-04 14:12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오른쪽 휠체어에 앉은 사람)가 지난달 31일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입은 코퍼스 크리스티 방문을 앞두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허리케인 ‘하비’ 피해를 복구하는 데 최대 1800억달러(약 202조6800억원)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등 동남부 지역은 카트리나 이후 최대 규모인 허리케인 하비로 초토화됐다. 이를 복구하는 데 우리나라 연간 국가예산(내년 429조원)의 절반 가량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2005년 카트리나로 뉴올리언스가 입은 피해보다 더 심각하다"며 "카트리나 복구에 1200억 달러 이상 소요됐는데 하비 복구는 훨씬 더 많은 1500~1800억 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많은 지역이 물에 잠겨 있지만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에서는 이미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미 정부는 의회에 최초 복구 자금으로 78억5000만 달러(약 8조8470억원)을 요청했다. 애벗 주지사는 "착수금에 불과하다"고 했다. 

하지만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홍수 피해를 입은 각 주가 연방정부에 복구자금 지원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브록 롱 FEMA 청장은 하비가 지역 관리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복구 자금 지원을 위해서는 미 정부의 채무 상한이 인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에서는 오직 의회만이 정부의 채무 상한을 인상할 수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