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오전 11시부터 20분 동안 아베 총리와 전화로 통화하며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응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집권하고 6차례 아베 총리와 전화 회담을 가졌다. 첫 통화는 집권 이튿날인 5월 11일, 마지막 통화는 닷새 전인 지난달 30일에 있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한국·일본은 물론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규정했다.
또 핵실험의 규모와 성격에서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는 점, 한·미·일 공조로 북한에 가장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점, 강력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추진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과거 핵실험보다 몇 배 더 위력적인 점, 북한 스스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수소탄 장착 실험이라 주장한 점 등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지금까지와의 차원이 다른, 북한이 실감할 정도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 스스로 대화 테이블에 나올 때까지 최고 수준의 압박과 제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