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고관절 통증, 허리디스크? 대퇴골두무혈성괴사증

입력 2017-09-05 09:30

#사무직에 종사하는 직장인, 김 모 씨(53)는 얼마 전부터 사타구니와 엉덩이 부위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김 씨는 허리디스크나 허리디스크가 발생한 것이 아닌지 걱정해 병원을 방문했지만, 척추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점점 심해지자 다시 한 번 병원을 방문해 전체적으로 정밀검사를 받았고, 김 씨는 통증의 원인이 척추질환이 아니라, 고관절 질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관절이란 사타구니 부위의 양쪽에 하나씩 위치해 있으며, 골반과 대퇴골이 연결되는 관절을 말한다. 골반을 통해 전달되는 체중을 지탱하고, 걷고 뛰는 것과 같은 다리의 운동이 가능하도록 충분한 관절 범위를 만드는 등, 신체구조상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이 고관절과 요추는 매우 가깝게 위치해 있어, 고관절 통증과 허리 통증을 제대로 구분해내지 못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 위의 사례와 같이 요추질환으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에, 고관절 통증이 나타났을 때는 제대로 주의를 기울여 확인해둬야 할 필요가 있다.

만약 고관절 치료가 늦어진다면 퇴행성 관절염이나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연골의 손상을 야기하며, 말기에는 이차적인 골조직의 손상까지 야기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니 조기에 치료하는 편이 좋다.

다음으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은 고관절을 이루는 하부 구조인 대퇴골두에 혈액과 산소 공급이 저하되면서, 이름 그대로 대퇴골두에 부분적으로 괴사가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특히 전체 고관절 질환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고 하며, 음주 횟수가 잦은 30~50대 연령층의 남성들이 높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과음이 주된 요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또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의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고관절과 엉덩이, 허벅지의 통증이 있으며 걷거나 양반다리를 하기 어려워지고, 단순히 걸을 때도 욱신거리며 통증이 심해진다. 게다가 양다리가 조금씩 길이 차이를 보이다가, 점차 체중부하의 영향으로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하게 된다.

고관절의 주위에는 근육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할 때 X-ray 촬영보다는 관절연골의 변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의 확진, 관절 주위 연부 조직의 문제 등을 판단하는데 매우 유용한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고관절 주변 인대, 근육 등의 약화로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의 발생 위험이 있다면 평소 집중 재활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 만으로도 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지만 연골, 뼈손상에 의해 고관절 통증, 보행에 제한이 발생했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신중히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이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손상된 연골을 인체공학적으로 제작된 연골로 대처하는 수술을 말한다. 즉, 고관절 질환에 시행하는 인공관절 수술은 상태에 따라 망가진 고관절 대퇴골 전체를 치환하거나, 혹은 부분적으로 반치환하는 수술적 치료법이다.

특히 고령의 환자의 경우, 비록 대퇴골두의 변형이 없거나 경미한 질환 초기라 할지라도 원래의 관절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인공관절을 치환하는 것이 더욱 우수한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괴사 부위가 큰 경우에는 연령에 관계없이 인공관절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게다가 수술 후 회복기간이 지나면 통증이 거의 없어진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환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