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중형 생리대에서 1, 2군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됐다는 보도에 유한킴벌리 측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입장문에서 1, 2군 발암물질에 대한 언급이나 해명은 없었다.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제품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에 대해서는 해명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해당 자료는 발표하지 않았다. "유해 VOCs와 관련해 공인시험기관으로부터 검출 한계 미만 불검출 결과를 확보하고 있으나, 식약처에서 전수조사를 실시하므로 그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유한킴벌리는 "당사 생리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사전 허가를 받아 생산, 공급되며, 국내외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전했다. 이어 "2016년 7월부터 모든 성분을 사이트에 공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식약처 안전기준, 유럽 친환경 섬유 기준에 모두 적합하며 "실내 공기 질, 먹는 물 기준보다 엄격하게 유해 VOC를 관리하고 있다"는 해명이다.
일부 단체에서 실시한 생리대 안전성 시험 결과에 대해서는 식약처를 인용해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식약처 전수조사를 통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3일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팀이 유해물질 수치를 확인한 결과 1, 2군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된 중형 생리대는 유한킴벌리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20종의 유해성분 중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1, 2군 성분 총량이 높은 제품의 순서는 △유한킴벌리(15ng/개, ng는 10억분의 1g) △LG유니참2, 깨끗한나라 (10ng/개) △P&G (9ng/개) △LG유니참1 (7ng/개) 순이었다.
1차 실험 결과표에 따르면 1, 2군 발암물질이 많이 검출된 제품으로는 △유한킴벌리 (10.67ng/개) △LG유니참2 (6.78ng/개) △P&G (5.25ng/개) △깨끗한나라 (4.41ng/개) △LG유니참1(1.51ng/개) 순으로 꼽혔다. 발암물질을 포함한 200여가지 물질을 아우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총량이 가장 높게 나타난 제품은 릴리안이었다.
최종 결과에서 1군 발암물질인 벤젠은 유한킴벌리와 P&G에서 나왔다. 또 다른 1군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은 릴리안을 제외한 모든 제품에서 검출됐다. 1, 2군뿐만 아니라 3군(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하지 않음)까지 포함한 8종 성분의 검출치는 LG유니참2(90ng/개)가 가장 높았고 유한킴벌리(87ng/개), 깨끗한나라(44ng/개), P&G(30ng/개), LG유니참1(27ng/개) 순이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