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발암물질 잇단 검출… '해면 탐폰'이 대안?

입력 2017-09-04 10:40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에 이어 유한킴벌리 제품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돼 '생리대 부작용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안적 생리용품으로 '해면 탐폰'이 등장했다.

해면은 여성들이 세면할 때 사용하는 스펀지를 통상적으로 부르는 말이다. 바다 생물을 가공해 만든다. 보통 합성수지로 제작되는 인조 스펀지에 이름만 해면 스펀지라고 붙여 판매하곤 하는데, 탐폰용 천연 해면 스펀지를 사용하면 생리대의 대용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2년 전부터 사용법, 만드는 법 등이 공유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면 탐폰은 생리컵 사용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한 것으로 해외에선 알려져 있다. 시판되는 탐폰과 똑같은 방법으로 사용하면 되기에 컵 사용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간편하게 쓸 수 있다고 한다. 만드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천연 해면 스펀지를 구매해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 식초나 티트리 오일을 떨어뜨린 따듯한 물에 헹군다. 이후 스펀지가 안으로 밀려 들어가지 않도록 끈을 달아주면 된다. 해면은 수분을 잘 빨아들이는 성질을 갖고 있어 생리혈이 샐 걱정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 사용 후 세척해 사용하면 되기에 관리 상태에 따라 3~6개월간 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metro

천연 제품이고 화학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세균 등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여서 생리대 대용품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미생물이나 박테리아가 있을 수 있어 사용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많다.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사건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분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정직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유한킴벌리 제품에서까지 발암물질이 나와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중이다. 유한킴벌리는 4일 "우리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최다 검출된 것은 왜곡된 내용"이라며 "실험 결과의 신빙성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박은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