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이 걸린 운명의 일본전을 앞둔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을 위해 사우디 왕세자가 홈팀에 배정된 입장권을 모두 구매했다.
3일(한국시간) 사우디축구협회와 국영 SPA통신을 인용한 현지 영문 매체들에 따르면 사우디의 모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오는 5일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사우디 몫 입장권을 모두 구매했다.
킹 압둘라 스포츠 스타디움은 모두 6만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최근 부진에 빠진 사우디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빈 살만 왕세자는 6만 장이 넘는 티켓을 구매했다. 이날 관중은 사우디 왕자의 ‘통큰’ 지원으로 무료로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게 된다.
최종예선 B조에 속한 사우디는 지난 30일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에서 열린 UAE와 최종예선 9차전 원정경기에서 1대 2로 패했다. 전반 20분 나와프 알 아비드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전후반 1골씩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승점 20점(6승2무1패)인 일본의 뒤를 이어 사우디(승점 16·5승1무3패)는 호주(승점 16·4승4무1패)와 승점이 같다. 호주보다는 골득실에서 앞선 사우디는 월드컵 본선 직행을 위해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2위를 다투고 있는 호주는 B조 최하위인 태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기 때문에 사우디는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일본전에서 패하면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본선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빈 살만 왕자의 통 큰 격려에 UAE전에서 예기치 않은 패배를 기록한 사우디는 정예를 꾸려 오는 5일 일본전에 총력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