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소리와 함께 멈춰선 SRT 열차의 안내방송…“객실서 대기하라”

입력 2017-09-04 05:54 수정 2017-09-04 06:26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3일 오후 8시11분에 경북 김천시와 충북 영동군 경계부근(서울 기점 220㎞지점)을 지나던 SRT 열차 바퀴에 밝혀지지 않은 물체가 날아들어 열차 운행이 3시간 동안이나 지연됐다.

그러나 제대로 된 사고 경위나 수리 시간 등을 고지하지 않고 객실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만 반복해 승객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로 열차엔 810여명이 타고 있었다. 또 상하행선 KTX와 SRT 열차 50여 편이 20~90분씩 지연 운행됐다. 승객수가 많은 KTX 산천이 지연 열차의 절반가량을 차지해 불편을 겪은 승객은 3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SRT나 KTX는 사고에 따른 지연 안내방송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자세한 상황설명 없이 ‘객실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만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고차량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쿵’하는 소리와 함께 열차가 멈춰 승객들이 불안에 떨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수리가 끝나는 지 등에 대한 설명 없이 지연된다는 안내와 보상만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도 열차요금(현금)50% 또는 무료 승차권 1장에 그쳐 승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SRT측은 수리한 열차를 대전까지 옮긴 뒤 이곳에서 원하는 승객들에게 대체교통편을 제공했다.

오후 11시 40분쯤 대전역에 도착했을 때는 전체 승객 810명 중 20%가 하차했다. SRT 사고로 늦게 도착한 승객을 위해 4일 오전 1시 수서~죽전 구간 분당선에 임시 열차를 투입했고 대중교통이 끊어진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승객에게는 인당 택시비 1만원도 지원했다.

코레일과 SRT는 4일 0시를 기해 완전히 정상화됐다. SRT 측은 열차 바퀴에 날아든 물체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등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