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대 보도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3일 오후 3시30분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ICBM 장착용 수소탄 핵실험이 완전 성공했다"며 "수소탄 기술의 정밀성을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총폭발위력, 분열 대 융합위력비를 비롯한 핵전투부의 위력지표들, 2단열 핵무기로서의 질적수준을 반영하는 모든 물리적 지표들이 설계값에 충분히 도달했다"며 "이번 시험이 이전에 비해 전례없이 큰 위력으로 진행됐지만 지표면 분출이나 방사성물질 누출 현상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중대보도에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총리,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한자리에 모여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진행할 것을 결정했다며 이례적으로 핵실험 결정 과정을 공개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수소탄 시험 명령서에 친필 서명했다고 밝혔다.
북한 6차 핵실험 강행은 기습적이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오전 김정은 위원장의 핵무기연구소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며 ‘화성-14형 핵탄두 (수소탄)’ 모형을 세계에 공개한 뒤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합참은 “낮 12시36분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규모 5.6의 지진파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인공지진의 규모가 5.6일 경우 역대 핵실험 중 가장 큰 규모가 된다. 2006년 1차 핵실험의 규모는 3.9였다. 3년 뒤인 2009년 2차 핵실험은 4.5로 커졌고, 다시 3년 뒤인 2012년 3차는 4.9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6년 1월 4차 핵실험은 4.8로 다소 작아졌다가, 9월 5차 핵실험에서 5.5 규모의 인공지진이 관측됐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