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헬기가 봉하마을 상공을 선회했다는 목격담이 화제다.
30대 ‘워킹맘’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통령 전용헬기로 봉하마을에 오신 문재인대통령님”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늦은 휴가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 봉하마을을 들렸다. 8년 만에 재방문 하니 무척 떨리고 흥분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노대통령 모역 위에 대통령 전용 헬기가 떠있었다. 모역 주변을 뱅글뱅글 5번정도 선회했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일행들과 나는 헬기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면서 “대통령 헬기는 선회하다 그렇게 떠났다”고 전했다.
A씨는 “문 대통령이 이 주변에 왔다가 '친구가 보고 싶어 들리셨구나’ 싶어 가슴이 찡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가서 공개 일정을 보니 (문 대통령이)부산에서 그날 일정이 있었다. 또 기사를 통해 9월 1일이 노무현 전 대통령 생일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모습이 계속 떠올라 많이 먹먹해졌다”고 덧붙였다.
31일 봉하마을 블로그에도 ‘문 대통령님 타신 헬기 봉하마을 상공 선회’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봉하마을 상공에 떠있는 대통령 헬기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을 본 네티즌은 “문대통령의 속 깊은 마음에 눈물이난다” “가슴이 뭉클하다”고 반응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부산 APEC 누리마루에서 열린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포럼’ 외교장관 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문 대통령을 태운 헬기는 이날 부산에서 세종청사로 향하던 길에 노 전 대통령의 양력 생일(9월 1일)을 맞아 가까운 봉하마을 상공에서 잠시 선회한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5월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노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가슴에 묻고 이제 모두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다시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