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韓, UFG 연습 때 전략폭격기 ‘B-1B’ 투입 거부”

입력 2017-09-03 11:48


지난달말 한·미 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당시 미국 측이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훈련 참가를 제안했지만 한국 정부가 거부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복수의 한·미 소식통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 도발에 견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UFG에 전략폭격기인 B-1B를 전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B-1B는 B-52 및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괌 앤더슨 기지에서 출격 후 2시간 만에 한반도에서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적진을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춰 북한 김정은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신문은 그러나 한국 정부가 북한의 괌 미사일 포위공격 발언 이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해 전략자산인 B-1B의 연습 참가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북한이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하는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발사하자 한·미 양국은 협의를 거쳐 지난달 31일 B-1B와 주일 미군의 F-35B 스텔스 전투기,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를 동원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우려해 방침을 바꾼 것이지만, 미국 측에는 불신이 남아 있다”며 “한국이 북한 문제에서 희망과 현실을 혼동하고 있다”는 소식통의 견해를 전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