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지시를 놓고 집권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 정치매체 ‘더힐은 2일(현지시간) 벤 세스 공화당 상원의원(네브래스카주)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준비 소식을 접한 뒤 “무역과 관련해 대통령과 네브래스카주 사이의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세스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을 ‘제로섬’(한쪽만 이득을 보는 구조) 게임으로 여기는 18세기식 관점을 갖고 있다”며 “나는 세계에 식량을 공급하는 농장주, 목장주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네브래스카주는 미국 중부 내륙에 있는 평야지대다. 주요 산업은 농목업. 밀 콩 옥수수 사탕무가 재배되고, 돼지 닭 양이 사육된다. 석유와 천연가스도 생산되고 있다. 집권당 상원인 세스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세스 의원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를 주장하자 “재앙적으로 나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한미 FTA 폐기를 위한 백악관 내부 논의는 이미 상당히 이뤄졌으며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