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8중 추돌사고 현장의 CCTV가 공개됐다. 고속버스가 순식간에 산타페 차량을 덮치는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3일 SBS는 사고 직전 차선을 변경해 가까스로 참사를 피한 차량 블랙박스를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블랙박스 차량은 정체구간에 들어서자 서행하며 차선을 변경했고, 바로 뒤 산타페 차량은 차선을 유지하며 천천히 속도를 줄였다. 그런데 뒤따르던 고속버스가 엄청난 속도로 돌진하면서 산타페 차량을 그대로 들이 받았다. 차량 파편이 여기저기 튀고 주위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버스는 산타페 차량을 들이받은 뒤에도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SUV 차량 등 차량 여러 대를 연달아 들이받은 뒤 간신히 멈춰 섰다. 블랙박스 영상 제보자는 SBS에 "우리는 1초 차이로 살았다. 구사일생으로"라고 말했다.
이 사고로 산타페 차량에 타고 있던 부부가 사망했고, 연쇄추돌 승용차 탑승자 등 9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고속버스 운전자 신모(57)씨가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