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탄두로 장착할 수소탄을 개발했다고 3일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찾아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새로 제작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전투부(탄두부)에 장착할 수소탄을 보여주시었다”며 “핵무기연구소에서는 핵무기 병기화에서 일대 전환을 일으킨 데 대한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의도에 맞게 최근에 보다 높은 단계의 핵무기를 연구 제작하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핵무기 병기화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우리의 힘과 기술로 만들어낸 초강도 폭발력을 가진 주체식 열핵무기를 직접 보니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도 핵무력 강화의 길을 굴함없이 걸어온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분열 및 열핵장약을 비롯한 수소탄의 모든 구성요소들이 100% 국산화되고 무기급 핵물질생산공정으로부터 부분품정밀 가공과 조립에 이르기까지 핵무기제작에 필요한 모든 공정들이 주체화됐다”며 “우리는 앞으로 강위력한 핵무기들을 마음먹은 대로 꽝꽝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통신은 무기 성능에 대해 “우리의 수소탄은 핵탄 위력을 타격 대상에 따라 수십 kt(TNT 폭약 1000t)급으로부터 수백 kt급에 이르기까지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거대한 살상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에서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대한 초강력 EMP(전자기펄스) 공격까지 가할 수 있는 다기능화된 열핵전투부”라고 주장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