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신장기능 8%" 개그맨 최홍림 '말기 신부전증'

입력 2017-09-03 10:26

개그맨 최홍림이 말기 신부전증 진단을 받았다. 3일 방송된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개그맨 겸 프로골퍼 최홍림이 출연했다.

3년 전 신부전증 진단을 받은 최홍림은 최근 병이 악화됐다. 이날 최홍림은 담당 의사로부터 “올해 들어 신장 기능이 점점 떨어진다. 8.4% 남았다. 일단 일을 접어야 한다”며 “투석이나 이식이라는 방법으로 치료를 전환해야 한다”라는 소견을 들었다.

이에 최홍림은 “나는 정말 착하게 살아왔는데, 왜 이런 병이 걸렸는지 모르겠다”며 “수술을 하고 나면 5개월 후에 과연 방송국에서 나를 불러줄까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잘 나가는 박수홍, 유재석, 신동엽 같은 사람이면 내일 수술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빨리 재기하기를 기다릴 테니. 하지만 나는 아니다. 내가 수술을 하고 나면 이제 방송은 끝이라고 생각한다. 아내와 아이에게 방송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런 그에게 신장을 주겠다고 나선 이는 큰형이었다. 하지만 최홍림은 큰형과 무려 40년간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낸 상황. 큰형은 과거 가족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가했다. 최홍림을 때리거나 엄마 돈을 가져가기도 했다. 최홍림은 “엄마가 형 때문에 약을 서너번 먹었다”면서 형과 만나는 것을 꺼려했다.

하지만 형은 “홍림이에게 해준 게 없어 미안하다. 내 신장을 주겠다”며 최홍림의 누나에게 연락을 해왔다. 소식을 들은 최홍림은 “이제까지 연락 안하다가 신장 준다고 하니까 연락하는 건 좀 그렇다”며 불편해했지만 그는 용기를 내어 40년 만에 부산에 있는 형과 만났다.

형은 “내가 가족을 너무 못살게 굴었다. 후회된다”며 동생 최홍림에게 신장을 주면 조금이나마 속죄하는 마음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만난 형제는 오랜 대화 끝에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했다.

최홍림은 1987년 제1회 대학 개그제에서 동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꼭지와 깍지’ ‘청춘교실’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