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간호사들이 MBC 드라마 ‘병원선’에서 그려지는 의료인의 모습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무릎 위로 올라오는 미니스커트에 몸매가 드러나도록 딱 붙는 유니폼, 응급 상황에서 환자를 피하는 모습 등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단체로 시청자 게시판에 건의글을 남기자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드라마가 간호사를 폄하한다”는 주장은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MBC ‘병원선’의 예고편이 공개되면서부터 일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드라마 속 간호사 이미지가 가관” “대체 한국 의학 드라마 작가 및 제작진들은 간호사를 뭘로 생각하는거냐”는 항의 글이 올라왔다.
드라마가 연출한 간호사는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가 하면 위급한 상황에서 의사 뒤에 숨고 환자의 개인 정보를 함부로 얘기한다. 재벌이 “예쁜 의사를 보고 싶다”고 요청하자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환자가 있음을 알리는 ‘코드 블루’를 방송하기도 한다.
간호사 유니폼으로 디자인된 옷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간호사역으로 출연하는 걸그룹 AOA 멤버 권민아는 가슴, 허리라인이 드러나도록 몸에 붙는 유니폼, 무릎 위로 올라온 치마를 입고 환자를 처치한다. 현직들은 “어느 병원이 저런 옷을 입냐” “간호사의 이미지를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모욕”이라고 분노하고 나섰다.
현직들은 “선배, 후배, 학생들을 위해 조금만 시간을 내서 움직이자”며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글을 남기자고 힘을 모으고 있다. 2일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는 500여 개의 항의글이 남겨졌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