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두 살배기 아이를 폭행해 공분을 샀던 유치원장 수녀(44)의 추가 폭행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원장 수녀가 다른 원생들도 학대했다는 진술이 잇따르고 있다.
충북 영동경찰서는 1일 경찰, 교육청,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사건이 벌어진 성당 유치원을 찾아 다른 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대가 있었는지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원생이 폭행과 폭언 등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유는 "'시끄럽게 군다" "용변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등이었다. 이에 경찰은 원장 수녀를 상대로 추가 조사에 나섰다.
원장 수녀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쯤 "두 살짜리 아들이 유치원에서 폭행당했다"는 학부모의 신고에 경찰 조사를 받았다. 학부모와 함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유치원 안 폐쇄회로 영상을 확보해 원장 수녀가 피해 아이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때리는 장면 등을 포착했다. 이 수녀는 경찰에 "아이가 급식을 잘 먹지 않는다고 꾸중을 하다가 폭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원장 수녀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박은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