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사라진 1억5000만원과 남편 알고보니…

입력 2017-09-02 12:18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캡처

"처음부터 이름도 나이도 다 거짓말이었어요. 돈이 갔죠. 모든 돈이. 1억 5000만원이라는 돈이…"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아내의 전 재산을 훔쳐 순식간에 사라진 남편과 시부모의 연쇄 사기 행각을 추적한다. 신혼생활을 시작한 지 몇개월만에 사라진 세 가족은 사실 전문적으로 사기를 벌여온 가족 사기단이었다.

지난봄 결혼한 수정씨(가명)는 시댁에서 마련해 준 15억 상당의 아파트에서 시부모와 함께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을 포함한 세 명의 가족은 시어머니가 관리하던 수정씨의 통장과 함께 소리소문없이 사라진다. 알고 보니 시부모가 마련한 신혼집, 그들이 타던 차, 휴대폰까지 전부 수정씨의 명의로 결제돼 있었다. '김혜현'이라는 시어머니의 이름도 가명이었다.

안방에 남겨진 물건들을 살펴보던 수정씨는 충격적인 사진을 발견한다. 수정씨 남편인 박씨의 2011년 결혼식 사진이었다. 이 사진을 토대로 추적한 결과 수정씨는 자신과 같은 여러 명의 피해자를 발견했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여섯 건인가 일곱 건인가… 많이 돼 있을 거에요"라고 말했다.

알고보니 남편과 시부모는 전국에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가 남겨진 가족 사기단이었다. 특히 시어머니 김씨는 이미 20건이 넘는 사기행각을 벌여온 전문 사기꾼이었다. 피해자들은 김씨가 모든 각본을 짜는 핵심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처음에 단독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던 김씨가 시간이 지나며 가족 구성원들을 하나하나 범행에 공범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이후 아들이 혼인적령기가 되자 아들을 이용해 결혼을 가장한 사기 행각을 벌여왔다.

이 사연은 2일 방송하는 '기이한 가족의 탄생 그리고 잔인한 공모'편에서 다뤄진다. 방송시간은 밤 11시5분이다.

박은주 객원기자